밴쿠버에서 소식을 남깁니다.
여기에 온지 20일이 지났습니다. 1998년부터의 교사생활, 그리고 목회생활. 제 삶은 바쁜 삶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에서의 기다리는 삶, 여유로운 삶은 어색하기조차 합니다. 1년전 공부를 시작한 분에게 “적응이 되지 않는다”고 했더니, “아직도 적응하는 중이라고, 같이 적응해 나가자”고 하는 말이 이해가 됩니다.
은강이와 은지는 학교가 결정되었습니다. 1년 전 공부를 시작하신 분의 자녀들이 있는데, 작년 8월 말에 입국하여 진행하느라, 아이들의 학교를 한달 늦게 시작됐다는 말을 듣게 되었습니다. 오자마자 서류를 준비한 탓에 늦지 않게 나와 다행입니다.
은강이는 바로 집 앞에 있는 학교인 Fraser Heights Secondary(한국으로 치면 중고등학교) 스쿨에 다니게 됩니다. 아마 걸어서 3분 정도 걸리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에서 학교 급식이 없어 점심 도시락을 지참해야 한다고 하는데, 집에 와서 먹고 갈 수 있는 거리입니다. 좋은 학교라고 소문이 나 있는 학교라고 하네요. 은지는 Dogwood Elementary라는 걸어서 10분 거리에 있는 학교에 배정이 되었습니다. 은강이는 교회 수련회를 3박 4일 참가하여, 오늘 오게 됩니다. 한국 친구들과 어울리는 데는 어려움이 없어 보입니다.
이은미 사모의 비자는 지난주 월요일에 다시 오픈워킹비자를 신청하였습니다. 한 2개월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하루라도 단축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그리고 이은미 사모의 건강은 지난 토요일(여기 시간으로/ 한국 시간으로 금요 철야 시간 지난 후부터)을 기점으로 많이 좋아졌습니다. 지난 주에 피곤과 심장 두근거림이 찾아와 몇일 초조한 시간을 보내기도 하였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프린트 아줌마(우리에게 중고 의자 3개와 중고 프린트를 총 3만 5천원에 판매하신 분/ 그런데 오래된 프린트라 잉크를 쉽게 살 수 없어 창고에 보관 중 / 가끔 전화 주시는데, 그 시점에 전화를 주심)께서 전화 하셔서, 일상을 나누다가 병원을 물어보게 되었는데, 가까운 거리에 한국 의사가 하는 가정의와 약국을 소개 받게 되었습니다.
그냥 어디 아프다는 정도가 아니라, 한국에서의 상황을 설명해야 하기에 캐나다 의사를 찾아가기는 쉽지 않았기에 프린트 아줌마의 전화는 하나님의 은혜였습니다. 이 의사는 상담 후에 피검사(여기에 시스템은 그 병원에서 피검사를 하는 것이 아니라, 다시 Lab이라는 곳에 가서 비용내고 하게 됨)를 하였는데, 갑상선 수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갑상선 항진증은 수치가 올라 약을 먹어 수치를 낮춰야 하는데, 항진증 약으로 인해 수치가 떨어져 갑상선 저하증이 왔다는 것을 피검사 후에 알 수 있었습니다. 약을 거의 먹지 않게 되면서 건강이 많이 회복되었습니다. 아마 조만간 원래대로 회복될 줄 믿습니다. 2주 정도 후에 피검사를 다시 하게 되어 있습니다.
모든 것이 어색하고, 삶의 모양이 다른 이 곳에서의 생활은 평안합니다. 항상 기도해 주시는 반도중앙교회 성도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더욱 더 평안하기를 여기서도 기도합니다.
별 표시 있는 곳이 저희들이 살고 있는 집입니다.
왼쪽에 있는 학교가 은지가 다닐 학교, 오른쪽에 있는 학교가 은강이가 다닐 학교입니다,